청송 주왕산국립공원.. 주왕산(周王山) 산행과 주산지(注山池) 여행

2015. 9. 14. 17:34맹푸르나? 의 100대 명산 산행기/주왕산(청송)

 

 

■  2015년 09월 12일..  청송 주왕산(周王山)  산행과 주산지(注山池) 둘러보기

 

 

   

경상북도 청송에 위치한 주왕산(周王山)은 높이 721m로서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대한민국 3대 암산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단풍이 빼어나게 아름다워 가을에 그 절경을 찾는 이로 인산 인해를 이루는 산이다..

 

산의 모습이 돌로 병풍을 친 것 같다 하여 석병산이라고도 하며, 신라의 왕족 김주원(金周元)이 머물렀다 하여 주방산(周房山)이라고도 한다..

 

주왕산이라는 이름은 나옹화상(懶翁和尙)이 이곳에서 수도할 때 이 산을 주왕산이라 부르면 이 고장이 번성할 것이라 해서 붙여진 것이라고 전해진다.. 

 

 

  

 

 

판교에서 아침 7시 30분 자하산악회 버스를 탑승하여 오전 11시 30분경에 "주왕산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한다..

  

이곳까지 내려오는 시간이 많이 걸려서 서둘러 산행준비를 마치고..

당초 예정하였던 코스와 다르게 오늘은 주왕산 정상을 찍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고 출발 한다..

  

 

   

   

산행 초입에는 깔끔한 음식점들이 즐비하며, 각종 전과 동동주로 산객들을 유혹한다.. ㅋ

  

    

   

   

점심시간이 다가와 출출함에 동동주와 나물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사과 동동주 한잔에 나물전을 먹는다..

산행 시작전에 벌써 동동주라..  암튼 든든하고 얼큰하니 기분이 좋다..  ㅋㅋ

  

  

     

 

 

자...  이제 그만 먹고 출발해야지??

 

"대전사" 앞에서 입장료를 내고 대전사 경내에 진입..

(신도증을 만들어야 입장료를 면제받는데.. ㅋㅋ)

 

 

 

 

 

 

대전사 경내에는 코스모스가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몇컷의 사진을 찍은 후..  국립공원 답게 잘 정비된 완만한 산책로를 따라 폭포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맑은물이 흐르는 계곡 옆길을 따라 걷다보면 상쾌한 가을 공기가 도심에서 오염된 폐 사이로 깊이 스며든다..

   

  

  

 

  

 

 

우측편에 웅장한 바위산이 나타나는데..  그 이름은 "급수대"..

 

"급수대"는 화산폭발때 화산재가 굳어져 만들어진 바위로서, 고온에서 급격히 식으며 암석에 금이 생긴 주상절리를 만날 수 있다..  

 

 

 

조금 더 이동하면, 기이하게 생긴 바위도 만난다..  주왕산의 명물인 "시루봉"이다..

 

시루봉은 마치 떡시루를 닮아서 지어진 이름이라 하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 그 생김새가 마치 입을 굳게 다문 묵뚝뚝한 남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운치있는 계곡 사이의 다리를 지나 협곡사이를 통과하면..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폭포를 만날 수 있다..

제1폭포인 "용추폭포"이다..

 

 

 

  

두번째 만나는 제2폭포는 "절구폭포"..

생김새가 마치 절구처럼 보여 절구폭포라 부르는가 보다..

 

  

  

   

폭포를 지나 다리를 건너고..  

점점 더 깊은 계곡 속으로 걸어 올라간다..

 

완만한 산책로가 즐겁기만 하다~~ ^^

 

   

   

   

곧이어 만나는 시원한 물줄기를 토해내는 또 제3폭포..  "용연폭포"를 만난다..

용연폭포는 2개의 물줄기가 2단으로 쏟아져 내려오며 높이는 약 10m 정도이다..

 

 

  

 

 

용연폭포를 찍고 조금 내려와 후리매기 삼거리에서 주왕산 방향으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이제..  정말 배가고파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꾹 참고 조금 더 가야겠지?

  

  

 

 

주왕산 등산로 주변에는 너무나 많은 소나무들이 상처를 입은채 자라고 있었다..

 

1960년대에는 소나무 송진 채취를 위해 소나무에 빗살무늬 상처를 만들고, 3년정도 송진채취를 마친후 벌목을 하였다 한다..  그 뒤 1976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송진채취는 멈췄지만, 산행내내 상처입은 소나무를 바라보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시간이 벌써 오후 1시가 되어 간다..

 

시냇물 소리 졸졸흐르고 버들치가 헤엄치는 계곡가에 자리를 잡고, 맛있는 도시락과 시원한 캔맥주를 마시며 산속에서의 점심을 즐긴다..

 

산행은 집어 치우고..

그냥..  이런 계곡에서 놀다 가고싶은 마음이 급 생긴다.. ^^

 

   

  

 

 

점심도 든든히 먹고,  시원한 맥주도 한잔 했으니 이제 정상을 향해 출발해야지~~

 

배가 든든해 질 수록 산행은 더욱더 힘들어 지기 마련.. 

도시락에 술까지 먹었으니..  서서히 나타나는 경사면이 은근히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나무 사이에 좁은 틈에서 자라고 있는 풀과..

 

 

 

 

이름모를 열매와 버섯이 서서히 가을이 오고 있음을 내게 알려주고 있다..

  

   

 

 

 

가파른 등산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산의 훼손을 막기위해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발걸음이 더더욱 힘들게 느껴진다..

 

 

  

 

 

앗!!  자하대장님이 일행들과 대전사에서 주왕산 정상을 찍고 환하게 웃으며 내려오고 계신다..  ㅋ

 

 

 

 

뒤에 내려오는 분들이 시간이 부족할 것 같으니 같이 내려가자 유혹하지만..

시간도 충분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정상은 찍어야 겠기에 극구 사양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30분 정도 오솔길과 경사면을 이동한 후.. 

 

 

 

  

 

 

드디어 주왕산 주봉에 오른다..  ^^

 

 

 

 

 

인증샷과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하산길을 향한다..

하산완료시간이 오후 4시 30분까지 이니 시간은 넉넉하다..

  

하산길은 거의 대부분 계단으로 만들어져 있어 이쪽 코스로 오신분들은 아마 고생좀 하셨을 듯 싶다..

 

 

 

 

능선을 따라 내려오며 뒤 돌아본 주왕산 정상..

 

 

 

 

하산길에는 시야가 탁 트이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산을 오르다 뒤돌아 바라보는 전망보다는 산을 내려오며 정면으로 바라보는 전망이 훨씬 더 좋다..

산을 오르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전망을 놓지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역시 주왕산은 대한민국 3대 암산 중 하나로 꼽을 만큼 그 절경을 품고 있었다.. 

 

한순간의 결정으로 계곡에서 놀거나..

올라오는 길에 포기하고 되돌아 갔더라면 얼마나 후회를 했을까? ^^

 

산은 항상 내게 고생을 하면 그 이상의 보상을 해주는 정직함이 있다..

   

 

  

 

 

11시 30분에 산행을 시작하여 오후 4시에 산행을 마친다..

 

 

시원하게 세수를 마치고, 땀에 젖은 등산복을 갈아 입고 "주산지"로 이동한다..

 

약 270년 전에 준공된 인공 저수지인 "주산지"는 길이 100m, 넓이 50m, 수심은 7.8m로 그다지 큰 저수지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물이 말라 바닥이 드러난 적이 없다 한다..

 

저수지 속에 자생하는 약 150년생 능수버들과 왕버들 20여수는 울창한 수림과 함께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며, 특히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좋아했던 나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이라는 영화가 촬영되어 현실 세계가 아닌 듯한 아름다운 풍광에 감동을 받았던 곳이다..

  

주산지 입구에 도착하여 맛있는 사과를 파는 아주머니들 곁을 지나..  20분 정도를 걸어 올라간다..

 

 

 

 

내 기대가 너무 컷던 것일까?

의외로 소박해 보이는 저수지와 많이 사라진 버드나무가 아쉬움을 더한다..

  

  

  

  

물가로 내려가야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출입이 통제되어 있어 아쉽지만..  그래도 최대한 사진을 남겨본다..

 

 

 

 

 

 

 

 

 

 

 

 

주왕산과 주산지의 단풍이 절경이기에 다음 기회에 그 절경을 담기 위해 한번 방문하기로 다짐하며,

그 아쉬움은 맛있는 "청송 사과"로 달래고 오늘의 행복한 산행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