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불곡산(佛谷山) 산행 후기

2015. 11. 10. 12:32경기/불곡산(양주)

 

■  양주 불곡산(佛谷山) 산행..  2015년 11월 08일

   

  

경기도 양주시청 근처에 있는 불곡산(佛谷山)은 불국산으로 불리우기도 하며, 해발 470m로 그리 높지 않지만 "대동여지도"에 양주의 진산(鎭山)으로 나와 있다..

    

산의 규모는 작으나 기암들로 이어진 오밀조밀한 산세를 자랑하고 있으며, 전철을 이용해도 되는 편리한 교통으로 주말에는 나들이 하기에 좋은 산이라 할 수 있다..

  


 

 

어제 북설악 마산봉에 이어 우중산행을 다시 한번 각오하고..  차량을 이끌고 수도권에 있는 불곡산으로 향한다..

 

산행코스는 비교적 단순하다..

 

양주시청을 들머리로 하여 능선을 따라 불곡산 상봉(정상)을 거쳐, 상투봉을 지나 임꺽정봉 전에 악어바위를 갔다가 임꺽정봉을 찍고 대교아파트쪽으로 하산하는 코스..

   


   

  

 

사실 수도권 산 중에는 파주 감악산을 비롯해 ‘임꺽정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봉우리가 여러곳이 있다..

 

과연 양주 불곡산은 임꺽정의 생가가 있다고 하는데..  임꺽정의 고향이 맞을까?

 

양주시청의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왕조실록 등 공식적인 기록을 통해 임꺽정의 신분과 출생 지역을 확인할 수는 없다..

다만, 성호사설(星湖僿說)이나 기재잡기(寄齋雜記) 등 개인의 저술에 임꺽정이 양주 출신이며 백정의 신분이라는 기록이 전하는데, 당시 양주목의 어디가 그의 태생지인지는 기록돼 있지 않다고 전해진다..

   

 

주말이라 양주시청 주차장이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 이곳에 주차를 하고.. 하산 후 버스로 이동하기로 한다..

   

    

    

     

양주시청 좌측편 들머리에서 몸을 풀고.. 불곡산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완만한 능선에 비에 젖은 낙엽을 밟으며 지나가는 길은.. 낙엽과 흙 냄새가 상큼하게 코를 파고 든다..

   

   

   

   

철모르는 진달래가 산행로 한켠에 펴 있고..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눈 앞에 불곡산 정상인 "상봉"이 벌써 나타난다..

  

 

 

 

어제 북설악 마산봉을 다녀 왔지만, 체력적인 부담이 전혀 없다..

  

상봉까지 1km, 임꺽정봉까지 2km..  가벼운 산책에 가까운 코스이다..

   

   

   

  

비에 흠뻑젖은 소나무는 검정색 외투를 갈아 입고, 촉촉히 젖은 단풍은 진한 빛을 내고 있다..

   

     

  

   

 

처음 만나는 계단을 올라서자.. 

  

 

 

 

멀리..  서울방향으로 구름에 휘 감긴 북한산 줄기의 모습이 신비롭게 다가온다.. 

  

   

 

 

눈앞에 보이는 불곡산 상봉(정상)..  낮은 산이지만 제법 아기자기한 암봉의 모습이다..

바위틈에서 자란 소나무도 멋지다..

   

 

 

 

 

좌측의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조금 더 이동하면.. 

 

 

 

 

밪줄을 잡고 오를 수 있는 낮은 암벽이 나타나고..  그 위에 펭귄모양을 한 "펭귄바위"를 만날 수 있다.. 

(생김새가 펭귄 보다는 바다사자를 더 닮은 듯.. )

  

   

  

  

완만한 암벽길이 이어지고..

 

   

 

 

잘 만들어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불곡산 상봉(정상)에 어렵지 않게 도달한다..

(함께한 자하산악회 일행들이 먼저 도착하여 손을 흔들고 있다.. ㅋ)

  

  


 

 

상봉을 찍었으니..  이제 눈앞에 보이는 임꺽정봉을 향해 가야지~~

 

 

 

 

임꺽정봉을 가기 위해 계단을 내려간 후..  조금더 가면 "상투봉"이 나온다..

  

  

 

 

상투봉을 지나면..  안전 난간이 설치된 바위능선을 지나고..

(그 위에서 함께한 친구 상균이 녀석의 사진한장 찍어 주고.. )

 

   

   

   

두꺼비(?) 아님 생쥐(?) 처럼 생긴 바위와.. 

   

  

  

  

엄마 찌찌처럼 생겼다는 "엄마 가슴 바위"를 지나..

 

 

 

 

제법 가파른 바위면을 계단과 밪줄을 잡고 천천히 내려온 후.. 마주보이는 봉우리인 "임꺽정봉"을 향해 전진..

 

  

 

  

   

온통 바위를 타야 하는 구간이지만..  다행이 비가 오지 않아 바위면을 오르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제법 멋진 조망을 보이는 불곡산의 모습..

 

 

 

 

  

  

  

어떤이는 바위에 쇠 기둥을 박아 놓은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이도 있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이렇게 안전시설을 만들었기에 위험하지 않고 쉽게 오를 수 있지 않은가? 

 

안전시설의 도움을 받아 제법 가파른 바위면을 큰 어려움 없이 오른다.. 

   

  


 

 

바위 경사면을 올라오면..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여 300m를 가면 "임꺽정봉"에 도달하고, 좌측으로 300m 만 가면 불곡산에서 유명한 "악어바위"를 볼 수 있다.. 

 

여기까지 와서 "악어바위"를 놓지면 안되겠기에..  일행들은 정상으로 이동시키고, 나는 "악어바위"를 향한다..

일행들과 너무 떨어지면 안되기에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이동..

  

삼각형과 마름모꼴의 바위 곁을 지나..

 

 

  

 

"물개바위"와.. 

 

 

 

 

임꺽정이 어린시절 가지고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공기돌 바위"..

  

 

 

 

그리고..  "코끼리 바위" 곁을 지나 한참을 내려오자.. 

 

  

 

 

"악어바위"를 만난다..  진짜 악어처럼 생겼다.. ㅋ

 

   

 

 

 

후다닥 인증사진을 찍고..  다시.. 

달리는 듯 빠른 걸음으로 임꺽정봉을 향해 올라간다..

 

악어바위에서부터 임꺽정봉까지 총 600m를 정신없이 올라오니 숨이 턱까지 찬다..  헥헥..

얼마나 빠르게 올라왔는지 얼굴마저 빨갛게 달아 올랐다..

(술먹어서 빨간게 절대 아니다.. ㅋㅋ)

 

 

 

 

한숨을 돌린 후..  임꺽정봉 옆에서 점심식사를 마친후 하산을 시작.. 

   

황금색 참나무 단풍이 가득한 길을 따라 상큼한 숲속 공기를 느끼며 날머리에 도착한다..

     

   

    

   

   

왕눈이 인형이 설치된 곳이 오늘 산행의 날머리..  ^^

 

 

 

 

다행히 산행 내내 우려했던 비는 오지 않아 다행이었고..

 

덕분에 아기자기한 암릉을 오르내리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