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으로의 여행.. 겨울이 아름다운 민주지산(岷周之山).. 2017년 02월 11일

2017. 2. 13. 12:13맹푸르나? 의 100대 명산 산행기/민주지산(영동)

 

 

민주지산(岷周之山)..

  

 

산림청 선정 100대명산이며, 인기명산 30위의 아름다운 명산인 민주지산은..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과 용화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242m이다..

 

산세가 ‘민두름하다’고 해서 ‘민두름산’이라 불리던 것을 한자로 옮겨 적으며 岷周之山(민주지산)으로 표기한 이름이라고 한다..

     

이름 그대로 민주지산은 능선이 비교적 완만한 편인데 북쪽으로 국내 최대 원시림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물한계곡이 자리잡고 있고 삼도봉, 석기봉 등 봉우리들이 솟아 있어 경관도 수려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겨울이 깊어갈수록 수북이 쌓이는 눈을 이른 봄까지 밟을 수 있고, 영하의 날씨에 눈으로 뒤덮인 나무들이 하얀 꽃을 피워 겨울 내내 산악동호인과 가족단위의 등산객들이 이용해 이곳을 찾고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가운데 우뚝 솟은 봉우리가 민주지산이다..

        

   

         

겨울 눈 산행지의 성지와 같은 민주지산은 아시는 바와 같이 공수특전사 사고로 기억되는 아픔이 있는 산이다..

    

1998년 4월 1일, 세계 최강이라는 특전사 소속 제 5공수 특전 여단(흑룡부대)의 특전사 대원 6명이 사망한 사고로서, 부대원이 천리행군 훈련중 민주지산을 지나는 도중에 급작스런 악천후를 만나 안타까운 사고를 겪은 일이다..

   

자연앞에 얼마나 인간이 무기력해 지는지..

겨울 산행 뿐만 아니라 평상시의 산행도 철저한 준비와 자신의 체력에 맞는 산행을 하여야 하며, 대자연앞에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커다란 교훈을 다시한번 깨닫게 해 준다..

     

   

 

   남부지방에 눈 소식이 있어 장비를 단단히 챙기고 민주지산을 향해 떠난다..

  

  

"맹푸르나?"의 오늘 산행코스는..

도마령, 각호산을 거쳐 민주지산에 오른 후, 석기봉과 삼도봉을 지나 물한계곡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약 13km의 코스..

 

 

           

      

산행 시작점인 도마령에 도착하자 시야가 흐려지더니 눈이 제법 날리기 시작한다..

멋진 설경을 만나기 힘들 것 같은 생각에 아쉬움이 밀려든다..

            

           

         

          

장비를 다시한번 점검하고 간단히 준비운동을 마친후 산행을 시작한다..

     

 

도마령 바로 위에 있는 정자.. 상룡정

          

       

        

우측 능선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굴참나무와 소나무 사이로 쌓인 눈을 뽀득뽀득 밟으며 올라간다..

   

 

    

    

     

살짝 하늘이 푸른색을 내어 보이지만,  사진은 노출조절 실패로 어둡게 나왔다..

   

영하 10도의 기온에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를 떨어트리고 있다..

추운데 이런거 조절할 틈이 없다.. 가볍게 쉬면서 이동을 해야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으니..

     

      

       

       

       

간간이 셔터를 눌러가며 1차 목적지인 각호산을 향해 열심히 발걸음을 옮긴다..

      

        

     

         

        

        

매섭게 부는 바람에 눈이 날려와 나무에 달라붙어 있는 모습..

     

 

     

     

각호산을 얼마남지 않은 지점에 다다른다..

    

바람이 잦아드는가 싶더니.. 

어느새 하얀 눈꽃으로 가득한 설경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온통 흰색으로 가득한 세상이 펼쳐진다~~

  

아..  이 멋진 설경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래..  이 맛에 추위를 이겨내고 겨울산을 오르는 것이야~~  푸하하하~~~ 

      

     

    

  

  

       

       

       

눈으로 보는 황홀한 모습을 카메라에 다 담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정신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댄다..

        

 

  

  

설경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풍경 사진도 담아가며 이동한다..

 

  

  

           

        

        

일행들과 웃고 즐기며 사진을 찍다보니 어느새 1차 목적지인 각호산에 도착한다.. 

       

        

      

      

     

각호산에서 바라본 전망..

 

날씨가 흐려 시야가 맑지는 않지만,  하얀 눈으로 덮인 산이 멋진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첩첩산중에 둘러쌓인 민주지산은 자연생태가 잘 보전돼 아름드리 나무가 만들어내는 설화와 주변 경관이 어울려 한폭의 아름다운 수묵화를 보든 듯한 겨울 풍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멀리 우뚝솟은 봉우리가 민주지산 이다..

           

     

      

멋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지 않으면..  그건 예의가 아니다..  ㅋ

  

 

         

       

각호산 인증을 마치고 이제 민주지산을 향해 능선길로 향한다..

   

각호산 아래에는 로프가 설치된 급 경사가 있어 안전하게 내려가느라 지체되고 있다..

     

    

     

      

      

안전하게 조심조심 내려오고 나면 이제부터는 능선을 따라 이동하는 무난한 길이 이어진다..

          

민주지산까지 능선길로 3.4km..

   

     

     

       

  우측에서 능선을 타고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차갑게 느껴진다..

 

내리막과 오르막을 번갈아 지나며 발걸음을 재촉 한다..

 

 

     

 

   

   

   

뒤돌아 본 각호산의 모습.. 

   

 

   

   

   

세찬 바람으로 오른쪽 뺨이 차가워 진다..

  

지난 소백산 산행때 오른쪽 귀가 동상을 입어 껍질이 벗겨진 적이 있어 보온에 더욱 서두르며 길을 재촉한다.. 

    

 

 

      

     

     

간간이 사진도 찍어가며..   

     

 

 

   

열심히 민주지산 아래 설치된 대피소를 목표로 전진한다..

    

바람에 밀려와 등산로에 쌓인 눈은 어른키만큼 쌓여 있어 옆으로 피하여 지나간다..

 

 

   

   

   

바람과 싸움하며 한참을 진행한 끝에 민주지산 아래에 설치된 대피소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내부에 들어서니..

 

  

  

  

작은 대피소에는 사람들이 가득하였으나 식사를 마치신 분들이 빠지고 나니 제법 여유있게 몸을 녹이며..

막걸리 한사발과 함께 준비한 점심식사를 마친다..

     

민주지산에는 대피소가 없었으나, 특전사 사고 이후 대피소를 만들었다 한다..

미리미리 대비하였다면 아까운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따스하게 난로도 피워져 있다..

      

      

       

느긋하게 식사를 마친후 바로 곁에 있는 민주지산 정상에 오른다..

   

      

 

 

  

하늘이 서서히 열리며 햇살이 비쳐진다..

   

맑은날에는 덕유산도 조망되나 시야가 흐려서 조망이 어렵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의 조망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석기봉과 삼도봉이 장엄하게 펼쳐져 보이며.. 

    

   

    

    

지나온 각호산 능선 줄기도 되돌아 본다..

     

   

  

   

시간도 많이 지체하였고,  삼도봉까지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판단하여 후미 일행을 모시고 하산하기로 결정한다..

  

  

황룡사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폭신한 눈을 밟고 내려오는 길이라 피로감이 전혀 없다..

   

 

     

     

     

경사가 적당한 곳에서 눈썰매도 타며 여유있고 즐겁게 하산하는 길..

     

     

      

     

산행을 힘들게 하고 나면,  좋았던 기억이 힘들었던 순간에 뭍여 버린다..

그래서 나는 죽기 살기로 강행하는 것보다는  항상 여유있는 산행,  즐기는 산행을 추구한다.. 

 

   

   

    

물한계곡(勿寒溪谷)을 따라 펼쳐져 있는 울창한 전나무 숲과 황룡사를 거쳐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수조에서 헤엄치고 있는 송어..  요녀석들은 다음 기회에 만나기로 하고..

인심좋은 아주머니가 파시는 감자전과 막걸리 한잔으로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보고 있자니..  침이 꼴깍...

 

 

  

아픔이 있는 민주지산..

  무엇보다 철저한 준비와 본인에게 맞는 안전한 코스 선택만이 자연이 주는 위험을 이겨내고 자연을 진정 즐길 수 있으리라..

    

새삼 민주지산이 주는 교훈을 가슴속에 새기고 안전한 산행,  즐거운 산행을 하리라 다시한번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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