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운문사 사리암 가는 길.. 2017년 04월 08일

2017. 4. 11. 10:16경북/운문사(청도)

 

  

경북 청도 운문사 사리암(邪離庵) 가는 길..

(2017년 04월 08일)

            

   

    

많은 보물을 간직한 운문사는 신라 진평왕 때 창건된 고찰로서, 고려시대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장소로도 유명하며, 

신라의 원광법사가 화랑들에게 세속오계를 전수한 장소로 오랜 역사를 가진 사찰이다..

     

 

운문사 진입로에 핀 벚꽃들..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에 위치한 운문사는 여성 스님들이 수도하는 비구니 사찰로서,

        250여 명의 비구니가 수행의 삶을 이어가는 운문사는 어느 사찰보다 차분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사찰이다..

  

특히, 이곳에 위치한 사리암(邪離庵)은..

팔공산 갓바위, 금산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기도발’이 가장 잘 받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삿된 것을 여읜다는 뜻인 사리암(邪離庵)은 나반존자(那畔尊者)의 기도 도량으로 세속에 오염된 사심을 떨쳐버리고 한마음으로 기도하면 기도의 효험을 받을 수 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한가지의 기도는 반드시 이루어 진다는 기도처로 유명한 곳이다..

                 

            

운문사 사리암 전경

                    

     

   

청도군에 접어 들어 운문사로 향해 가는 길에는 흐드러지게 팝콘처럼 피어난 벚꽃이 나들이 객을 맞이하고 있다..

     

하얀 꽃을 자랑하고 있는 벚나무 가로수들이 길게 나열하여 맞이하는 듯 하늘 길을 튼 채 터널을 이루고 있는 길을 지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차량을 멈추고 장관을 바라보게 된다..

         

      

    

     

     

운문사는 소나무로 시작된다..

 

차량으로 이동하여 오솔길을 지나쳤지만..

일주문으로 향하는 솔향기 가득한 오솔길의 아름다움은 운문사의 빼 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 이기도 하다..

 

솔방솔방 걸으며, 솔향기 가득한 길은 찾는 사람이라면 1㎞ 정도의 오솔길을 걸어가며 솔향기를 가득 맞는 것도 추천할 만 한다..

         

    

솔밭길을 지나면 운문사 주차장이 나타나고, 산기슭의 평탄한 자리로 담장의 높이마저 낮은 예쁜 사찰이 보인다..

          

 

       

       

       

운문사 진입로에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여행객을 맞이 한다..

  

   

   

   

   

  

  

  

남쪽의 운문산(雲門山)과 북동쪽의 호거산(虎踞山), 쪽의 억산(億山)과 장군봉(將軍峰)..

 

산세로 포근하게 돌아가며 절을 감싸고 있는 천년고찰 운문사(雲門寺)의 경내로 들어 선다..     

     

            

         

          

경내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처진 소나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랜 수령을 자랑하는 처진소나무는 어머니의 품 처럼 너른 가지를 땅으로 향하며 경내를 가득 채운다..

   

나무가지가 아래로 뻗은 모습이 풍성하고 부드러운 모습이며,

매년 봄이면 열두 말의 막걸리를 부어 기름진 양분을 공급하는 귀하게 모셔지는 소나무다..

           

     

    

    

    

경내의 모습은 아름다움 보다는 잔잔한 평온함을 주고 있어 마음의 평안을 찾는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고 있는 느낌이다..

   

 

운문사 대웅보전

  

    

     

 경내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운문사의 잔잔한 아름다움을 담아 본다..

     

       

   

     

     

   

       

   

    

운문사는 한국 최 비구니 교육기관인 승가대학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낮은 담 너머 승가대학에서 엄한 생활을 하고 있을 비구니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고자 하지만,

어느 비구니 스님과 눈이 마주치자 내 스스로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애꿎은 매화를 담고 발걸음을 돌린다..

       

         

     

   

운문사 경내를 살펴보니..  참으로 아름다운 사찰이다...

  

  

   

이제..  그 유명한 사리암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사리암 주차장까지 차량통행이 가능하지만, 산책도 할 겸 솔방솔방 사진찍으며 걸어간다..

      

   

   

    

이정표를 따라 사리암 가는 길에 접어 들면.. 차도 옆으로 데크로 설치된 길을 지나게 된다..

     

  

   

   

길 우측에는 맑은 청정수 계곡물이 시원한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다..

     

   

   

 

   

다리가 설치된 곳 안쪽에는 스님들이 수양하는 곳이므로 진입하지 않고 스쳐 지난다..

    

      

      

      

콘크리트 차도 옆에는 이처럼 조용한 오솔길이 나타난다..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며 숲을 관리해 온 까닭에 골짜기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소나무와 진달래가 가득한 흙길을 따라 걷는다..

 

 모래가 섞인 흙길이 사각거리며 자신의 존재를 알려오고, 계곡물도 신록 속에 몸을 감춘 채 소리로서 존재를 알리며 흐른다..

    

마치, 구도자가 된 듯.. 

봄기운을 받으며 솔방솔방 걸어가는 길은 몽환적인 느낌마저 준다..

              

   

       

  

  

봄햇살 가득한 이런 길은 특별한 무엇을 하지 않아도..  그냥..  좋다.. 

 

   

       

       

       

         

솔향기 가득한..  봄꽃들이 반겨주는 맑은 계곡물을 따라 걷는 길..

       

 

   

     

   

   

 사진을 찍으며 2km 정도의 오솔길을 걷다 보면 산책길이 짧게 만 느껴진다..

    

 사리암 주차장.. 

벌써 많은 사람들이 도착하여 사리암으로 향한다.. 

         

         

         

        

호거산(虎距山) 중턱 바위 벼랑에 자리잡은 사리암..

   

사리암은 사리를 봉안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라..

간사할 사(邪), 떠날 리(離)로 삿된 마음을 허락하지 말라는 뜻을 가진 암자이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사리암

    

    

 

일주문과도 같은 소박한 표지석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지금부터는 가파른 콘크리트 길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평상시 등산으로 단련된 몸이기에 큰 어려움 없겠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길일 터..

  

콘크리트 포장길을 한참을 올라오면,  들쭉날쭉 모양이 제 각각인 돌계단을 만난다..

가파른 1008개의 돌계단 길은 사리암에 이를 때까지 마음의 여유를 주지 않는다..

         

 

   

   

   

쉬엄 쉬엄 한참을 오른끝에 만난 약수터..

 

몸이 힘든 만큼,  그 물맛도 달게만 느껴진다..

       

   

    

    

"사리암 가는 길"

 

아스라이 높은 듯한 그 곳   님 향한 꼬불꼬불 돌계단    산허리 감는 용구름 운무

 1008개 돌계단을   고개 숙여 하심으로 오르라 하네

나반존자님의 향기 속에   인연맺은 중생들

님 계신 천태각 24 돌계단을   끈 놓고 오라하네

 

 

 

물 한모금에 싯구절 한번 읽고,  다시 힘내서 출발~~

 

가끔 만나는 다람쥐와 인사하며 구불구불한 돌계단길을 따라 또 한참을 올라가면,

사리암의 3층 전각이 하늘을 받친 채 그 모습을 드러낸다..

   

세련된 건축미를 자랑하거나 암자 특유의 고즈넉함도 없다..

      

   

   

    

    

사리암()은 고려 초의 고승 보량() 국사가 930년에 창건하였고,

1845년(헌종11)에 정암당() 효원대사가 중창하였다 한다..

 

이곳은 특히 나반존자() 기도처로 널리 알려졌는데, 나반존자는 석가모니가 열반에 든 뒤 미륵불이 세상에 나타나기까지 중생을 제도하려는 원력을 세우고 천태산 위에서 홀로 선정을 닦았다고 한다..

   

     

우측 위쪽에 위치한 사리암 천태각

          

         

            

천태전 밑에 있는 움푹 들어가 있는 사리굴은 운문산 4굴의 하나로서 이곳에 머무는 사람 수만큼 먹을 쌀이 나왔다고 한다..

어느 날 더 많은 쌀이 나오게 하려고 구멍을 넓히자 그 뒤부터는 쌀 대신 물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곳 사리엄은 기도처로 유명한 곳이다..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 준다는 사리암 나반존자에게 치성을 드리는 불자들이 비교적 이른 시간에도 가득했다..

        

    

      

    

산 능선을 따라 시원한 봄바람이 불어 온다..

  

솔 향기를 실고 불어오는 바람에 잠시 몸과 마음에 묻은 먼지가 깨끗이 씻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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