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의 아름다운 산.. 우두산(牛頭山) 산행기

2017. 4. 17. 17:20경남/우두산(거창)

    

 

  경남 거창  우두산(牛頭山), 의상봉 산행 후기..  2017년 04월 16일

         

    

    

이번에도 남녘의 산을 찾는다..

 

 

평소에 경기도 판교에서 경남까지 오려면 대략 4시간 이상 소요되므로 마음을 먹기 쉽지는 않다..

사업 때문에 내려와 있으니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ㅋ

 

마음이 급해지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나들이 하기 딱 좋은 코스를 찾다보니 암릉코스가 일품인 경남 거창에 있는 우두산(牛頭山)이 눈에 띈다..

 

 

그럼..  우두산으로 고고고~~

              

 

진달래와 어울려 멋진 암릉을 보여주는 우두산

   

     

    

경남 거창군 가조면에 위치한 우두산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도읍으로 정하고자 마음먹었던 곳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풍수지리학적으로 길지(吉地)라는 말을 듣는다 한다..
     

의상봉과 장군봉으로 이어진 산세가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 : 금 벼슬의 관을 쓴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어서 훌륭한 인물이 많이 배출되는 곳이라 한다..

 

그만큼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명산들이 즐비한 곳이 거창이다..

 

   

우두산은 별유산(別有山) 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우두산 등산코스 다음과 같다..

   

고견사 주차장 - 고견사 - 의상봉 - 우두산 상봉 - 암릉구간 - 마장재 - 고견사 주차장.. (총 7km 코스)

     

 

 

 

산행의 시작점인 고견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고견사를 향해 산행을 시작한다..  

 

(마장재를 거쳐 암릉구간을 지나 우두산으로 산행후 고견사로 하산하는 코스도 있지만,

내게는 맞지 않는 코스인 듯하여 반대 방향으로 코스를 정한다.. )

         

  

  

  

고견사를 향하는 초입에는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향긋한 솔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계단을 올라가면, 20m 높이의 바위절벽을 따라 시원한 물소리를 내고 있는 견암폭포(고견폭포)를 만나게 된다..
    

   

 

 

시간이 넉넉하면 폭포 아래로 내려가서 사진을 담고 싶었으나.. 생략..

 

그 대신 곳곳에 피어있는 야생화를 사진에 담으며 여유있게 산행을 한다..

        

     

       

   

   

    

    

    

고견사 까지 올라가는 길은 비교적 가파른 길이라 쉬엄 쉬엄 나아간다.. 

 

     

     

     

고견사 주차장에서 산길 1.2km를 느긋하게 올라와 큰 어려움 없이 의상봉 아래 아늑하게 자리잡은 천년사찰에 도달한다..

   

    

    

     

우두산(牛頭山) 중턱에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는 고견사(古見寺)는 신라 문무왕 7년(667년) 의상과 원효 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견사는 원효대사가 절을 창건할 때 이곳에 와보니 전생에 와 본 곳임을 깨달았다는 데서 이름을 지었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대한 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 해인사의 말사이다..

    

주지스님의 낭낭한 독경소리를 듣고 있자니..  세상 시름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고견사에는 여러가지 보물이 있다..

 

그 중 눈에 쉽게 띄는 것은 고운 최치원 선생이 심었다 하는 은행나무로서,

나무의 나이는 1천년으로 28m 높이에 둘레만 6.10m에 이르는 커다란 보호수 은행나무이다..

    

   

   

   

몇개의 보물들이 더 있으나, 산행이 목적이므로 한숨 돌리고 우두산을 향해 나아간다..

    

       

   

    

지금부터는 조금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조릿대 군락지를 지나며, 나무 사이로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능선까지는 얼마 남지 않은 듯 하다..

 

     

  

  

  

불상이 놓여져 있는 곳을 지나..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의상봉을 향해  가파른 경사면을 올라..

   

   

   

    

능선에 올라서면 의상봉 아래에 작은 우두산이라 쓰여 있는 정상석이 서 있다..

 

아마도 과거에 뾰족한 바위산인 의상봉을 올라가지 못하니 이곳에 그냥 설치한 것일까?

아님..  가지고 올라가기 힘드니 대충 이곳에 설치?

 

어찌되었든..  이곳은 우두산 정상은 아니다.. ㅋ

   

 

 

 

커다란 암벽을 끼고 좌측으로 돌아 200m 정도 더 진행을 하면..

   

 

 

 

 

의상봉을 올라가는 계단을 만난다..

 

 

 

 

시끌벅쩍한 산학회 회원들의 소리가 산의 정적을 깬다..

 

좋은 산에 와서 야호를 외치고,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 소리가 영 귀에 거슬린다..

(자연속에서 왜 저렇게 소란스러운지.. 왜 남들 배려는 안하는지..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들을 피하여 잠시 기다린 후.. 의상봉을 향해 계단을 올라간다..

  

 

정상에 올라서니 시원한 전망과 봄바람이 이른 더위를 식혀준다..

 

  

   

  

  

우두산은 거창군 가조면이 자리 잡은 가조분지를 북쪽에서 아늑하게 감싸는 형세다..

    

    

  

   

멋진 암릉들이 눈 아래 펼쳐진다..

  

주변에 지리산과 덕유산, 가야산 등 명성을 자랑하는 산들이 많이 있지만..

드넓은 가조의 들녘 위로 우뚝 서서 육중한 산세와 기막힌 조망을 선사하며 산객의 발길을 이끄는 명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산길에 만나게 될 마장재에 있는 진달래, 철쭉 군락지

       

       

      

주변 풍경과 의상봉을 사진을 담고..

      

     

     

      

다시 내려와 정상을 향해 암릉 사이를 헤치고 올라간다..

    

    

    

     

암릉구간을 오르다 보니..  서서히 배가 고파진다..

    

간단히 준비해온 점심은 정상을 지나서 먹기로 하고 열심히 발걸음을 옮긴다..

   

   

   

    

정상을 향해 올라가며 뒤 돌아본 의상봉의 모습..

 

우두산 최고봉인 상봉에 붙어 있는 의상봉은 신라 시대 의상대사와의 인연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흔히, 상봉보다도 의상봉을 더 높이 쳐 주는데 이는 거의 수직에 가까운 절벽을 이룬 바위 봉우리의 아름다움 덕분일 것이다..

         

    

    

     

한참을 오른 끝에 우두산 정상에 도달.. 

    

숨이 헐떡이게 힘든 길도 오르지 않으면 정상을 정복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길에서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면 정상에서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리라.. 

      

 

휴~~  봄 날씨 치고는 제법 덥구나~~

        

   

    

     

    

멀리 조망되는 가야산의 모습.. 

 

가야산은 완주를 못한 곳이라 꼭 다시 가야만 할 곳이다..

     

   

   

    

정상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가야할 길이 멀다보니 서둘러 걸음을 재촉한다..

 

지금부터는 완만한 내리막 코스..  발걸음도 가볍다~~

    

    

    

      

마장재를 향하는 암릉구간을 앞에 두고..

 

소나무 그늘에 앉아 점심식사를 하며, 반대편 코스를 타고 있는 일행을 기다려 본다..

    

 

 

  

아직도 일행들은 진달래밭에서 사진찍고 놀고 있는 듯..

(헐.. 우리가 지나온 코스를 언제 주파 하시려고.. ㅋ )

 

점심식사를 마친 후 암릉구간에 진입한다..

 

   

 

   

    

하산길에 만나는 암릉은 더 멋지게 보이기 마련..

    

    

   

       

   

 

 

     

  

  

바위에 걸터 앉아 산아래 경치도 구경하며 여유있는 시간을 보낸다.. 

 

시간에 쫒기는 것보다 이 처럼 쉬엄쉬엄 여유있는 산행이 정말 좋다..

      

           

  

 

신선처럼 작은 소나무 위에 앉아서~~ ㅋ

      

       

  

뒤 돌아보니 지나온 암릉 구간이 또 한번 멋지게 펼쳐진다..

 

 

 

 

      

아래쪽에서 나는 소리를 들어보니 밤하늘 대장님 일행이 올라오고 있는 가 보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와 나와는 정 반대의 코스로 산행을 하던 밤하늘 대장님 일행을 반갑게 조우한다~~

 

함께 했으면 사진도 많이 찍어 드렸으련만.. ㅋ

         

    

    

     

지금 이 시간에 암릉구간에서 만났으니..  앞으로 가야할 길이 까마득해 괜히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워낙 발걸음이 빠른 팀들이니 걱정을 접어 두고.. 

능선을 따라 진달래 군락지로 향한다..

    

     

     

     

     

진달래가 많이 피어 있는 마장재의 진달래 군락지에 도착..

 

제법 많은 진달래가 피어 있고, 꽃이 피어있지 않은 곳은 철축이 개화를 준비중에 있다.. 

       

 

 

 

     

 

      

     

이곳에 도착하니 오후 2시가 조금 넘었다.. 

일행들과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한 시간까지는 2시간 넘게 남아 있다..

   

시간도 보낼 겸.. 진달래 군락지 한가운데 소나무 밑에 자리를 깔고 누워 느긋하게 산중 낮잠을 즐긴다..

  

    

파아란 하늘이 참 좋구나~~

   

     

 

    

     

30분 정도 시원한 산중 낮잠..

 

자연으로 회귀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 잠깐의 휴식이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 준다..

         

    

하산길에 피어난 노오란 제비꽃과..

 

  

  

   

개화를 준비하는 철쭉들..

   

    

     

성급한 녀석은 벌써 피어 있다..

    

 

      

올해 처음 만나는 연보라색 "구슬붕이"와.. 

   

        

     

      

수줍게 피어난 "각시붓꽃"도 반갑구나..

    

      

      

       

아직도 차디찬 계곡물에 세수하며 땀을 씻어내고, 발을 담그니 세상 고민 모두 사라진 느낌이다..

         

 

 

 

숨겨진 거창의 아름다운 우두산 산행..

 

주변의 지리산과 덕유산, 가야산 등의 명성에 눌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뚝 선 육중한 산세와 기막힌 조망은 앞으로도 많은 산객은 발걸음을 이어 갈 것이다..

 

느릿하게 여유있는 산행이라 더욱 즐거웠던 우두산 산행은 즐거운 봄날의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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