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산(홍성)은... 분재다 (150307)

2015. 3. 9. 13:47충남/용봉산(홍성)

 

2015년 03월 07일..

오늘은 충남 홍성의 용봉산 산행에 나섰다..

 

용봉산은 해발 381m이며,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덕산면 및 삽교읍에 걸쳐있는 산이다..

용봉산 전체를 뒤덮고 있는 아름다운 기암괴석들은 감탄을 자아내면서 충남의 금강산이라는 애칭이 붙어있는 만큼 많은 기대를 가지고 설레임에 기다린 산행이다..

 

막상 산행 출발점에서 바라보니..

그저 평범해 보이는 나즈막한 산이다..

산 모습이 용의 몸집과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용봉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하는데..

 

음.. 일단.. 밋밋해 보이는 것이 크게 공감이 가지 않는다..

 

 

 

용봉산에는 다음과 같은 두가지의 전설이 전해내려 온다..

 

그 첫번째 전설은.. 용봉산 장수와 백월산 장수의 싸움이다..

 

옛날 용봉산과 백월산에 장수가 각각 살고 있었는데 용봉산과 백월산 사이에 소향이라고 하는 아주 예쁜 아가씨가 살고 있었다..

이 두 장수가 소향 아가씨를 서로 짝사랑했었고 서로 눈치 보다가 마침내 큰 싸움을 벌이게 되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기 쪽 산에 있는 돌을 집어서 상대편 산 쪽으로 던지기 시작했고, 한 일주일쯤 싸운 끝에 치열하던 싸움이 끝이 났다..

그 결과 백월산 장수가 돌을 더 많이 던져 용봉산에 쌓였고, 용봉산에는 백월산 장수가 던진 돌들이 많이 쌓여서 기암괴석이 많게 되었다..

물론, 소향 아가씨는 백월산 장수의 차지가 되었지만, 용봉산은 기암괴석이 많이 쌓여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고 한다..

 

두번째의 전설은 용과 봉황의 싸움..

 

용봉산에는 원래 산꼭대기 대나무 숲에 봉황새가 살고 있었고, 용봉산 아래 연못에는 커다란 용이 한 마리 살었었다..

하늘님은 봉황에게는 육지를 다스리도록 했었고, 용에게는 물 속을 다스리도록 하여 땅위에서는 들짐승과 날짐승들이 봉황의 다스림을 받아서 평화로운 시절을 보냈고 물 속에서도 많은 물고기들이 용의 다스림을 받으며 평화로운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오래도록 가뭄이 들면서 산천초목이 말라붙고 연못까지도 물이 없어서 심한 고통을 겪게 되자 용이 하늘님께 부탁하여 비를 내리게 하였는데 그 비가 그치지 않아 오히려 홍수가 나고 육지사는 짐승들은 고통을 겪고 있는데 .. 물고기들은 신이나서 룰루랄라..

이에 괴씸한 생각이든 봉황이 육지에 있는 모든 새들을 불러 모아 물고기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오자 용과 봉황이 서로 감정이 격해져 마침내 치열하게 싸움을 하기 시작하였다..

이 싸움이 얼마나 치열했던지 푸르고 아름답던 산은 뾰족뾰족한 돌들만 앙상하게 드러나고 산 위에서 흘러내린 흙더미는 산 아래 연못도 점점 묻히게 되었으며, 둘이 싸우는 소식을 들은 하늘님이 용과 봉황을 이곧에서 쫓아내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는 전설이다..

 

이름때문인가? 난 웬지.. 두번째 전설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어쨋든... 아래 코스를 따라 용봉초등학교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 초입에 위치한 석불사의 미륵불이다..

좀더 듬직하고 남성다움이 묻어난다..

 

 

 

석불사 대웅전이다..

 

무속인의 부인이 임대사업중인 불법 건축물이란다..

헐.. 적극적으로 홍보해 달라는 보살님의 부탁을 받고.. ㅋ

(직업정신을 발휘해.. 사찰 임대사업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ㅋㅋ)

 

 

 

이쯤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나즈막한 소나무가 가득한 바위산 경사면 길을 어려움없이 올라간다..

봄이 오고 있음을 느끼며, 날씨가 좋아 상의를 벗고 중턱의 정자에서 한숨 돌린다..

 

 

 

 

 

다시 조금더 올라오니 기대하지 않은 제법 멋진 능선이 펼쳐진다..

 

산은 참 신기하다..

아래에서 바라볼때에는 밋밋해 보였던 산이..

불과 몇백미터 올라온 거지만..

산 아래에서 바라보는 풍경과는 놀라울 만큼 다른 전망을 보여준다..

 

 

 

투석봉에 올라오니 하얀 안개사이로 멀리 백월산(?) 정상이 얼굴을 내 보인다..

용봉산 장수가 여기 투석봉에서 최영장군 활터 너머로 멀리 보이는 백월산(?)까지 돌을 던졌나보다.. ㅋㅋ

 

 

 

북측은 하늘이 맑아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인물 사진을 찍고 최고봉을 향해 이동한다..

 

 

 

능선을 따라 얼마 가지 않아 금새 최고봉에 도달한다..

용봉산.. 최고봉(381m)..

정상에는 따스한 봄내음을 탐하는 상춘객들로 북적인다..

 

노적봉에서 바라본 최고봉 사진이다..

 

 

 

인증샷은 필수..

 

갠적으로 이런 사진을 좋아한다.. 제법 맘에들게 사진이 나왔다..

(다리가 길게 ㅋㅋㅋ)

 

 

 

용봉산을 찾은 인원이 많은 관계로 얼른 자리를 양보하고 배경 좋은 곳에서 다시 몇 컷..

 

파아란 하늘을 배경으로 밝은 미소가 멋지게 어울리신다..

 

 

 

자하 대장님 뒷모습도.. 음.. 멋지다..

(나도 저모습으로 사진을 찍을 껄.. ㅋ)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에서 선행하신 분들은 빠졌지만, 단체사진 한장 찍고..

 

 

 

다시.. 노적봉을 향해 고고고...

 

 

 

 

노적봉을 향해 가는길에 바라본 풍경들이다..

바위산과 소나무가 멋지게 펼쳐지며, 뒤로 내포신도시가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신비롭다..

 

 

 

 

 

 

노적봉 밑에서 아이스크림 파는 아주머니..

사진찍지말라고 극구 사양하시는 걸 홍보해준다고 꼬득여 한 컷..

(사진만 많이 찍어가고 별로 아이스크림은 안 사준다고 투덜거리신다.. ㅋㅋ)

 

 

 

용봉산은 산 전체가 분재와 닮아 있다..

기암괴석.. 아니..

기암미석(美石) 사이로 작은 소나무들이 분재처럼 펼쳐져 있다..

 

수령이 백년이 되었다는 용봉산의 보물 옆으로 크는 소나무 이다..

 

바위틈에 뿌리 내려 오랜세월 모진 눈비 바람을 견디다 보니 성장하지 못하고 작은 모습을 하고 있다..

경이로울 따름이다..

 

 

 

노적봉을 지나 악귀봉을 향해가는 발걸음을 자꾸 멈추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드는 멋진 모습의 산세..

 

 

 

 

 

멀리.. 바위에 모여 앉아 간식을 나누는 상춘객의 모습이 여유롭게 보인다..

 

 

 

바위가 많은 산인 만큼 다양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대바위와 행운바위와..

 

 

 

물개를 닮은 물개바위..

 

 

 

그리고.. 다리를 건너..

(헐.. 여자분이 바위위에 누워 인증샷을 찍으신다.. 자세가 요상하다.. ㅋㅋ)

 

 

 

삽살개 바위를 만난다..

(삽살개 모양은 잘 모르겠고.. 네가 최고야 라고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운다.. ㅋ)

 

 

 

악귀봉을 지나는 내내..

또 다시 한폭의 풍경화가 펼쳐진다..

 

 

 

 

 

 

아뿔싸...

악귀봉에 올라 펼쳐진 풍경에 정신을 팔려 사진찍느라 악귀봉 전망대를 놓였다..

 

어쩔수 없이 두꺼비 바위 모습은 직접 담지 못하고 펌 해서 올린다.. ㅠㅠ

(망원렌즈까지 가지고 왔는뎅.. ㅠㅠ)

 

 

 

 

아쉬움은 뒤로 하고..

악귀봉을 지나 정자에 들려 약간의 간식과.. 산상 와인파티를 즐긴다..

(와인에 글라스까지.. 준비가 철저하시다.. ^^)

 

 

 

적당히 허기도 달랬으니 이제 용바위를 향한다..  

 

 

 

용바위..

마치 예리한 칼로 자른 듯 매끈하게 잘려진 모양이 신기하다..

 

어느분이 눈 모양까지 그려 주셨는데.. 용의 머리형상이 조금 헛갈린다..

 

 

 

용바위 부근에서 바라본 용봉산 전경과 주변 풍경들이다.. 

 

 

 

 

 

용봉산을 배경으로 분재처럼 자란 소나무 사이에서 사진을 찍고..

 

 

 

벼랑위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는 의자바위에 걸터 앉아 보기도 하고..

 

 

 

바위틈에서 자라나는 소나무를 거쳐..

 

 

 

용봉산 자연휴양림 입구로 내려왔다..

 

입구에 세워진.. 용봉산을 아주 잘 표현한 싯구에 백퍼 공감하며 안면도 노을길 트래킹을 위해 버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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